성삼일의 전례는 언제나 참 특별한 느낌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성목요일의 미사는 40일만에 부르는 글로리아(대영광송)가 언제나 가슴 뭉클하게 하지요.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가까운 동네 성당을 다녀왔는데, 미리 정해진 12명만 신부님이 씻어주는 게 아니라 원하는 사람은 모두 그 자리에서 참여할 수 있게 해 주셔서 시간을 오래 걸렸지만 보기에 참 좋았습니다. 끝나고 모두들 "Jesus, remember me"를 부르며 현양제대 성체조배하러 줄지어 퇴장하는 것도 좋았지만, 저희같이 성체조배를 하지 못하고 그냥 주차장으로 걸어나오는 사람들도 차를 타러 가는 순간까지도 큰 소리로 입을 맞춰 노래부르며 걸어가는 모습은 가슴이 뭉클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발씻김 예식과는 상관없는 캘리포니아 물부족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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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잔디에 물 주다가 이렇게 흘리면 엄청난 벌금형에 처해짐 Credit: http://www.santabarbaraca.gov/ |
| "Brown is the New Green" 캠페인 포스터 Credit: http://www.irwd.com/ |
| Evaporation Ball 투하식 장면 Credit: https://cdn2.vox-cdn.com/ |
| 어느 골프장의 그린의 모습 Credit: http://jacksonville.com/ |
과학과 기술의 발달로, 생명을 복제해 내는데 성공하고, 세포가 복제될 때마다 조금씩 짧아지는 텔로미어의 발견으로 노화의 비밀에 한층 더 접근하였으며, 평균 수명 100세 시대를 눈앞에 두며 신의 영역을 조금씩 침범하여 들어가기 시작한 이 최첨단 시대에 사는 인간이, 겨우 수소 2개, 산소 하나의 결합체 H2O 하나를 해결하지 못해서 그 옛날처럼 드디어 하느님께 기도를 드리기 시작합니다.
이 대가뭄이 오게 된 것이 물론 우연한 자연 현상일 수도 있지만, 하느님의 피조물들을 일구고 돌보도록 맡겨진 우리 인간이 관리인의 소명은 게을리한 채 바벨탑만 쌓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 일까요?
이런 대가뭄을 통해서 우리 인간이 얼마나 무능력한 존재인가를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었음에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이렇게 무시무시한 경험을 통한 후에야만 깨달음을 얻게 되지는 않도록 아버지께 지혜를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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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http://www.theguardian.com/us-news/2015/mar/16/california-water-drought-nasa-warn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