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부활을 축하드립니다!
이제 드디어 사순 일기를 마무리할 수 있게 되었네요. 그동안 되지도 않는 글 읽어주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시작하기 전에는, 그래도 할만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에 시작은 했는데, 글쓰는 데 집중할 만한 시간도 많지 않고, 그러다보니 잠을 충분히 자질 못해서 머리도 맑지를 못한 날이 많아서, 제대로 정리되지 못한 생각을 마구잡이로 쏟아 놓아, 마치 설익은 음식을 손님께 대접한 것 같은 느낌이 드는군요.
특히나 이메일로 제 블로그 글을 받아보시는 분들께는 죄송하단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늦은 시각까지 글을 마무리하지 못한 상태에서 전달된 경우가 종종 있어서, 이게 무슨 소린가 한 적도 꽤 있지 않으셨을까 싶네요. 사실상 많은 글들이 포스팅되고 난 이후에 (특히나 결론 부분은) 꽤 많이 고쳐졌답니다.
그러나 제 개인적으로는 얻은 것도 많았습니다.
머릿속에 들어있던 온갖 것들을 글로 옮겨 놓음으로써 다시 뭔가 새로운 것들로 채울 수 있도록 많이 비워졌구요, 새로이 알게 된 것들도 많습니다. 보라색 꽃들이 그렇게 많은지도 처음 알았고, 마우스 클릭 몇번으로 루르드 성지에 촛불을 밝힐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죠. 사순 일기 덕분에 금육이나 금식 같은 것도 잘 지킬 수 있었고, 저의 일상과 하느님을 연결시키는 노력도 매일매일 할 수 있어서 이번 사순은 제게는 여러모로 의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뭔가를 계속 쓸 수 있게 해달라는 저의 기도에 대한 응답도 많이 받았던 것 같아 하느님이 제 기도를 듣고 계심을 느낄 수 있어 좋았고, 몇가지 주제에 대해서는 나중에 좀 더 깊이있게 들어가 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얻은 것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면, 바쁘다 바쁘다 해도 하고자 하면 할 수 있다는 깨달음이었습니다. 부족한 시간을 잘 활용하는 요령도 생겼고, 짧은 시간 내에 좀 더 잘 집중하는 법도 많이 터득한 것 같네요. 그동안 시간이 너무 없다며 못하고 미뤄왔던 많은 일들을 이제부터는 좀 더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시간을 좀 더 보람차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무사히 사순 일기를 마무리지을 수 있도록 힘과 영감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립니다.
부활 성야 미사를 마치고 집에 늦은 시간에 돌아와 그냥 잠이 들어버리는 바람에, 어제는 마지막 이틀간의 사순 일기를 마무리 짓느라고 새벽 3시에 잤는데, 오늘은 일단 잠부터 자야 겠습니다. 그리고 다음에는 좀 더 새로와진 모습으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