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노예 소년의 비밀 무기
원문: The Secret Weapon of a Teenage Slave (by Christina Mead)
| Credit: http://www.lifeteen.com/ |
지금부터 옛날 이야기를 하나 해 드리겠습니다. 준비 되셨나요?
옛날 옛날에 15세의 소년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행복했고 젊고 자유로왔으며, “종교”라든지 “하느님”이라든지 “무엇이 옳고 그른지” 별로 관심도 없고 신경쓰지도 않았습니다. 그의 부모님은 크리스쳔이었지만, 그에게 별로 신앙에 대해 가르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해적에 의해서 납치됨과 동시에 그렇게 근심걱정 없던 그의 삶은 한순간에 바뀌고 말았습니다.
해적들은 이 소년을 데리고 바다를 건너 노예로 다른 나라에 팔아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는 노예의 신분으로, 어느 부유한 이교도의 양을 쳐야만 했습니다.
그때 그는 1) 10대 소년이었고, 2) 강제로 집을 떠나야 했으며, 3) 다른 나라에서 완전히 홀홀단신이었고, 4) 노예 양치기로서 양을 돌보느라 밤낮으로 들판에 고립되어 있었습니다.
이래도 대학 입시가 정말 힘들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진짜로, 이 소년의 상황이 어떨런지 상상이 가시나요? 당신은 어떻게 하셨을 것 같은가요? 저라면 울었을 겁니다. 그리고 나무가지들을 부러뜨리고 돌을 집어 던졌을 겁니다. 그리고 외로움과 슬픔과 지루함에 못 이겨 더 크게 울었을 겁니다. 들판에 저 혼자 밖에 없었을테니까요…
이 소년은 무엇을 했을까요? 만약 다시는 집으로 돌아가 가족들을 만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를 상황이라면 당신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들판에서 멍청한 양들과 수년동안을 고립되어 지내야만 할때, 무엇이 당신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유지할 수 있게 할까요? 아마도 당신은 비밀 무기가 필요할 겁니다.
이 소년은 뭔가 한가지를 발견했습니다.
양치기로 보내야만 했던 6년동안, 그는 하느님과 강력한 만남을 체험할 수 있었고, 그 체험은 그에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자기 연민에 빠져 허덕이는 대신에, 기도를 통해 하느님과 대화하는데 시간을 보내기로 결심했습니다. 고립되었다고 느끼는 대신에, 자신을 온통 둘러싸고 있는 하느님의 현존을 자신에게 상기시키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를 둘러싼 이교도의 문화가 그를 짓누르게 내버려 두지 않고, 구세사에서 하느님이 인간을 위해 하신 일들의 영광속에 살았습니다.
이것들이 그가 한 선택이었고, 이러한 그의 선택은 정말 끔찍했던 자신의 경험을 완전히 뒤바꾸어 놓았습니다. 그가 결국 도망쳐 그의 고향으로 돌아간 다음, 그는 사제가 되었고, 자신이 노예 살이를 하며 모셔야 했던 민족들이 있던 그 나라로 다시 찾아갔습니다. 세상에 누가 그런일을 할까요?
하느님에 대한 사랑으로 회개한 사람, 이 사람이 바로 그런 사람입니다.
그는 수많은 사람들을 기독교로 개종하였고, 나중에 주교가 되었으며, 그 나라의 주보 성인이 되었습니다. 바로 아일랜드죠.
정말 힘겨운 상황을 겪었던 10대 소년으로서, 그분에게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이 정말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것은, 성인(聖人)이 된다는 것은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덕을 실천하기로 선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또한, 하느님의 현존의 실제과 우리에게 열려져 있는 모든 천사들과 성인들의 힘 속에서 우리가 매일을 살아간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성 파트리치오의 비밀 병기는 당신 것이기도 합니다. 가끔씩은 외롭고 고립된 것처럼 느껴지
십니까? 완전 “깨졌다”고, 혹은 세상이 당신을 완전히 “잡을” 것 같이 느껴지십니까? 당신이 불쌍하다고 느껴지십니까?
성 파트리치오는 기도를 여기 밑에 옮겨왔습니다. 그리고, 그 기도문을 통해 그가 어떤 분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그가 매일 아침 이 기도를 드리는 모습을 상상해 보십시요. 만약 당신이 하루를 이와 같이 시작할 수 있다면, 어떻게 하루가 “세상과 나의 전쟁”인 것처럼 느껴질 수가 있겠습니까?
이건 비밀인데요: 하느님의 모든 것, 그리고 그분이 하신 모든 일은 모두 다 당신을 위한 것입니다. 그러니, 그것이 헛되지 않게 하십시요. 당신은 기도를 통하여 모든 순간, 모든 시련, 모든 몸부림, 모든 고통을 살아낼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느님이 행하신 모든 선(善)과의 일치 안에서… 모든 은총은 당신에게 열려 있습니다; 당신은 그것을 구하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면 한 순간에, 당신에게 무슨 일이 생기든 더이상 중요하지 않게 됩니다. 당신이 하느님을 위한 삶을 살기로 선택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면 충만하고 기쁨 넘치는 삶이 보장됩니다.
성 파트리치오 주교님이 당신을 위해서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도요...
성 파트리치오의 찬송 (The Lorica of St. Patrick) [1]
나는 오늘을 시작합니다.
창조의 창조주의
전능하신 힘, 삼위일체에의 기도를 통해서,
세분이심에 대한 믿음을 통해서,
하나이심의 고백을 통해서.
나는 오늘을 시작합니다.
그리스도의 탄생과 그분의 세례의 힘을 통해서,
그분의 십자가에 못박히심과 그분의 묻히심의 힘을 통해서,
그분의 부활과 승천의 힘을 통해서,
그분이 마지막 날 강림의 힘을 통해서.
나는 오늘을 시작합니다.
케루빔의 사랑의 힘을 통하여,
천사들의 순종 안에서,
대천사들의 섬김 안에서,
부활하여 상을 받으리라는 희망 안에서,
대주교들의 기도 안에서,
사도들의 가르침 안에서,
죄를 고백하는 자들의 믿음 안에서,
동정을 간직한 이들의 순수함 안에서,
올바른 사람들의 행위 안에서.
나는 오늘을 시작합니다.
천국의 힘을 통하여;
태양의 빛,
불의 광채,
번개의 빠름,
바람의 민첩함,
바다의 깊이,
지구의 안정감,
바위의 단단함.
나는 오늘을 시작합니다.
나를 움직이시는 하느님의 힘을 통해서;
나를 떠받치시는 하느님의 전능,
나를 인도하시는 하느님의 지혜,
나의 앞을 내다보시는 하느님의 눈,
나를 들으시는 하느님의 귀,
나를 위해 하시는 하느님의 말씀,
나를 지키시는 하느님의 손,
나의 앞에 펼쳐진 하느님의 길,
나를 보호하시는 하느님의 방패,
나를 구하시는 하느님의 성체
사탄의 덫으로부터,
타락의 유혹으로부터,
나를 해치고자 하는 모든 이로부터,
멀리서도 가까이에서도,
홀로 있어도 무리지어 있어도...
나는 오늘 저와 악 사이에 이 모든 권능을 불러 모읍니다.
나의 몸과 영혼을 억누르는 잔혹하고 무자비한 모든 권력에 대항하여,
거짓 예언자들의 주술에 대항하여,
이교도들의 어두운 법에 대항하여,
이단자들의 거짓 법에 대항하여,
우상화의 기교에 대항하여,
여인들과 세공인들과 마법사들의 주문에 대항하여,
인간의 몸과 영혼을 망가뜨리는 모든 지식에 대항하여.
그리스도여 오늘 나를 지켜 주소서.
독약으로부터, 불에 데임으로부터,
물에 빠짐으로부터, 상처로부터,
그리고 상이 나에게 넘치게 내려질 수 있도록.
그리스도 나와 함께 계시고,
그리스도 내 앞에 계시고,
그리스도 내 뒤에 계시고,
그리스도 내 안에 계시고,
그리스도 내 아래에 계시고,
그리스도 내 위에 계시고,
그리스도 내 오른편에 계시고,
그리스도 내 왼편에 계시고,
그리스도 내가 누웠을때 계시고,
그리스도 내가 앉았을때 계시고,
그리스도 나를 생각하는 모든 이의 마음에 계시고,
그리스도 나를 말하는 모든 이의 입에 계시고,
그리스도 나를 보는 모든 이의 눈에 계시고,
그리스도 나를 듣는 모든 이의 귀에 계시도다.
나는 오늘을 시작합니다.
창조의 창조주의
전능하신 힘, 삼위일체에의 기도를 통해서,
세분이심에 대한 믿음을 통해서,
하나이심의 고백을 통해서.
St. Patrick (ca. 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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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St. Patrick Day였습니다. 그동안 이날만 되면 아이들 학교에 초록색 옷을 입혀보내라해서 도대체 뭔날인데 이날은 초록색 옷을 입는 건가 했었는데, 작년에 위에 제가 옮겨온 블로그 글을 보고서야 왜들 이렇게 이 날만 되면 야단법석을 떠는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은 많이 알고 계실거라 생각은 하지만, 혹시 모르고 계신 분들을 위해서 이 글을 옮겨왔습니다. 원문은 미국의 대표적인 청소년 사목 단체 Life Teen의 웹사이트에 게재된 블로그, The Secret Weapon of a Teenage Slave (Christina Mead) 인데, 그것을 직접 번역하고 약간 편집하였습니다.
발렌타인만큼 상업적이진 않아도, 오늘만큼은 초록색 옷을 입고 저녁에는 아이리쉬 선술집에 모여서 이날을 기념하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학교도 선생님도 학생들도 초록색이 들어간 뭔가를 입고 나타났지요 . 저도 옷 중에서 가장 초로스름한 것을 골라입고 갔으니까요. 저희 학급의 담임 선생님의 옷차림은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을 정도였답니다.
학교에서는 하루 수업 시간의 절반을 St. Patrick Day와 연관된 내용으로 수업을 하였습니다. 상술로 얼룩진 발렌타인과는 달리 St. Patrick Day는 이교도의 개종을 위해 열심히 노력한 성인의 정신을 제대로 기리는 날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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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임 선생님이 제게도 St. Patrick Day 색칠 공부라도 하라며 한 묶음 주시더군요) |
사순 일기의 주제가 '클로버'인 오늘이 되기 벌써 며칠전부터 운동장에 나가게 될 기회가 있을 때마다 클로버 풀밭에서 열심히 네잎 클로버를 찾아 보았습니다. 혹시라도 찾게 되면 사진도 찍고 오늘 사순 일기에 쓸거리도 있을 것 같아서였죠. 봐야할 학생은 보지도 않고 열심히 풀밭만 들여다보고 다녔지만, 네잎 클로버를 찾지는 못하였습니다. 크게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게 있어서 그랬는지 살짝 실망도 되더군요.
그렇지만, 오늘 St. Patrick에 대한 정보를 찾던 중에, 그분이 세잎 클로버를 가지고 삼위일체 교리를 설명했다는 이야기를 읽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한분이시지만 세분이시고, 세분이지만 한분이신 삼위일체의 신비가 운동장 잔디밭에 펼쳐져 있었음을 그동안은 미처 깨닫지 못했습니다.
이제는 운동장에 나가 클로버를 보게 되면 밟지도 못하겠고 살짝 발걸음을 다른 곳으로 옮겨 갑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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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성 패트릭의 찬송 7절(http://www.catholic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880)'을 참조하여 필자 직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