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루에 1불이면 한 어린이가 더이상 배를 주리지 않아도 된다는 광고를 그리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습니다. 인간이 의식주와 같은 생리적 욕구를 채우는 단계에서 허덕이고 있다면 사실상 동물이나 다름없는 존재에 머물고 말지요. 하느님의 모상을 따라 창조된 인간이 그 존엄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최소한 생리적 욕구는 안정적으로 해소되어야 합니다.
| 매슬로의 욕구 단계 (출처: 눈높이 대백과 (http://newdle.noonnoppi.com/)) |
그렇지만 우리는 어떻게 살고 있나요? 별 것도 아닌 집한채값이 백만불을 훌쩍 뛰어넘고 최고급 럭셔리 자동차가 길에 깔려있는 미국 내에서 가장 부유한 동네로 손꼽히는 이 실리콘 밸리에서, 미국 내에서 가장 큰 노숙자 캠프 'Jungle'을 셧다운 시켜버렸습니다.[2]
돈이 돈을 버는 사회 구조가 되어, 돈이 있어야 돈을 벌 수 있고, 돈이 없으면 돈을 벌 수 없는 불평등이 깊이 뿌리내린지 이미 오래입니다. 이제는 돈을 가진 자들이 이제는 정보와 권력까지 차지하여 자신의 부를 더욱 견고히 하기 위한 이기적 목적으로 사용함으로써 그 불평등이 깊이 뿐만 아니라 넓게도 퍼져가고 있는 현실입니다.
세상에 필요한 것은 자선이 아니라, 정의다.
- 매리 울스턴크래프트 -
한가지 기쁜 소식은 이렇게 불평등이 만연한 세상 속에서도, 정의를 세우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저는 특별히 이 세분을 존경합니다.
첫번째는, 유명한 투자가 워렌 버펫입니다. 2010년에는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3번째로 돈많은 부자로 선정된 그는, 자신의 부의 99퍼센트를 기부하겠다고 맹세하였고 이미 순자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여 부의 재분배에 크게 기여하였지요. 하지만, 어마어마한 부의 정의 실현에 기여했다는 사실도 인상적이었지만, "재물을 많이 소유하다 보면, 재물이 그 주인을 소유하게 되더라"는 그의 철학이 더 인상적이었습니다.[4]
두번째는, 120억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5]의 아버지 교황님입니다. 2천년전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열쇠와 함께 건네주셨던 그분의 권위를 이어받으신 분이, 죄수들과 이교도들의 발에 엎드려 입을 맞추고, 아무도 가까이 하고 싶어 하지 않는 병자들을 끌어 안으며 낮은 곳으로 몸소 임하심으로써, 권력을 가진 자들이 모든 이들의 위에 군림하며 섬김을 받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이들을 섬기는 일을 해야 한다는 권력의 정의를 직접 실천하신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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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redit: http://www.pinterest.com/ |
저희 아이들은 자신의 재능을 재분배하는 사람으로 커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려면 저부터 그것을 실천해야 하겠죠. 남들이 부러워하는 재능을 많이 가지고 있을수록 그 책임은 더욱 더 무거워지는 것 같습니다. 정의로운 사회, 모든 인간이 그 존엄성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는, 하느님의 나라를 땅에서도 건설하기 위해 노력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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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YOUCAT #331
[2] http://www.mercurynews.com/bay-area-news/ci_27066589/jungle-san-jose-shuts-down-notorious-homeless-encampment
[3] YOUCAT #329
[4] http://www.foryourmarriage.org/the-common-good-a-call-to-charity-and-justice/
[5] http://www.bbc.com/news/world-214433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