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밤까지 오늘 있을 수업 준비를 다 마치지 못해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 마저 하려고 했는데 그것도 어려워지고, 오늘 하루도 고달픈 하루가 되겠구나 하는 생각에 벌떡 일어나 바쁘게 성당 갈 준비를 하였습니다.
바쁘게 이러저리 왔다갔다 하다가 벽에 걸려있는 시계를 보고 다시 한번 깜짝 놀랐습니다. 아침에 알람 울린 시계보다 한시간이나 늦어서 말입니다. 그때야 알았지요.
'오늘이 썸머 타임 시작하는 날이로구나...ㅠㅠ' (아마도 그래서 오늘 주제가 Time 인가 봅니다.)
안 그래도 시간없어 죽겠는데, 그나마 가지고 있던 시간도 한시간이나 도둑맞은 기분이었습니다. 썸머 타임이 시작되는 날에는 한시간이 줄어듭니다. 그나마 저만 그만큼 시간을 빼앗긴 게 아니라 모두들 똑같이 빼앗겼을테니 너무 억울해 하면 안 되겠지요?
모두들 바쁘다 시간없다 난리들입니다. 매일매일 바쁜 일과 속에 할 일은 많고 자신은 끊임없이 소모되지만 가슴 한 구석의 공허함은 채워지지 않고, 쉬지않고 열심히 달리고는 있지만 같은 자리에 계속 맴도는 쳇바퀴같은 삶에 지쳐갑니다. 가끔씩은 도대체 하루에 시간이 얼마나 있으면 충분하다고 느껴질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48시간?? 아님 100시간쯤 있으면 충분하다고 느껴질까요?
고등학교에 다닐때 교련 선생님이 해 주셨던 이야기가 있습니다. 교련 중간 고사 실기 시험으로 제한 시간내에 붕대감기를 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제한 시간을 늘려달라고 막무가내로 떼를 쓰는 저희에게 당신의 경험담을 이야기 해 주시더군요.
제한 시간이 다 되었는데 마무리를 짓지 못하고 매번 똑같은 자리에서 중단하는 한 학생이 있었답니다. 그래서 마무리 지을때까지 얼마나 더 걸리는지를 재어보니 딱 10초가 부족하더랍니다. 그래서 원래의 제한 시간에서 10초를 늘려주고 다시 붕대감기를 시켰는데, 이 친구가 마무리를 짓지 못하고 붕대가 같은 자리에 왔을때 또다시 시간이 다 했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를 해 주시면서 교련 선생님이 저희에게 하신 말씀이, "너희한테는 시간을 더 주나 덜 주나 결과는 똑같애. 그러니까 그냥 정해진 시간 내에서 최대한 빨리 해."
그때 선생님이 저희에게 하신 말씀이 비단 붕대감기에만 적용되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루에 정말로 100시간을 살 수 있다면 할 일 다하고 마음이 뿌듯해질까 싶어도 과연 그럴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 경우에, 시간의 양이 문제가 아니라 내가 주어진 시간을 무엇에 어떻게 사용하느냐인 시간의 질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을 약간 꼬아서 풀어낸다면 아마도 다음 그림에 나오는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Credit: http://quoteswords.com/ (사람들은 자신에게 중요한 일들에 대해서는 언제나 시간을 만들어낸다.) |
시간이 늘 부족하십니까? 그렇다면 자신에게 중요한 것은 과연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생각해 보고 그것을 위해 시간을 써 보시면 어떻겠습니까? 하루에 잠깐이라도 자신에게 중요한 그 무엇을 위해 시간을 써 보십시요.
가뜩이나 부족한 시간이 더 줄어들까요? 아닙니다. 여전히 바쁜 와중에도 자신이 소모되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 채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시간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