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February 22, 2016

Day #13: Motivation - 동기

이제 고등학교 1학년인 큰 아이는 다음 학년에 무슨 과목을 수강할 것인지 고민이 많습니다 (미국은 고등학교때부터 한국의 대학교와 비슷하게 학위 취득에 필요한 학점을 참고하여 자기가 듣고 싶은 과목을 정해서 수강 신청을 합니다). 고4(senior year)에 듣도록 권장되는 과목 하나를 고2(sophomore)때 듣고 싶어서 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카운셀러의 동의를 얻어낼 수 있을까 저와 머리를 맞대고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짜냈습니다(학교 카운셀러가 동의하지 않으면 신청을 아예할 수 없게 되어있더군요). 만만한 과목은 아니지만, 그래도 잘 해 낼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카운셀러도 만나 이야기 해보고, 담당 과목 선생님도 직접 만나 상담을 해 보았지만 두사람도 꿈쩍도 하지 않는다더군요. 그래서, 좀 더 다양한 각도에서 이 과목을 지금 듣는 것이 왜 좋은지에 대해서 아이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이 아이가 그 과목을 듣고 싶어하는 것은 다른 이유들도 있긴 하지만, 보통들 고4에나 듣는 과목을 고2에 들음으로써 자신이 똑똑하고 능력있는 사람이란 것을 과시하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바닥에 깔려있음이 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래서 저희의 대화는, 어떻게하면 카운셀러와 담당 선생님을 설득해서 허락을 받을까 하는 쪽에서, 지금 그 과목을 수강하는 것이 꼭 좋은 것은 아닐 수도 있다는 쪽으로 급선회하게 되었습니다. 대화를 하면서 사람들에게서 인정받는 것이 자신에게 얼마나 큰 동기 부여가 되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하게 되었고, 현재로서는 일단 그 과목 말고 다른(자기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과목에 좀 더 집중하는 것으로 결론을 짓긴 했습니다. 그치만 정작 제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 이제는 남들에게 잘 보이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외부로부터의 동기가 아니라 자신안의 내부에서 우러나오는 동기에 의해 움직여야 할 때가 되었다는 그 이야기는 하지 못하고 넘어갔었네요.

오늘의 주제가 마침 Motivation (동기)인지라, 그때 큰 아이에게 하고 싶었던 '동기'에 관한 이야기를 편지로 적어 보았습니다. 내일은 영어로 바꿔서 그 아이에게 보내주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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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철수에게

철수야, 이제 수강 신청 마감일이 얼마남지 않았구나. 그 과목을 듣지 말고 다른 걸 하는 게 낫겠다고 해서 많이 속상했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 아빠 이야기에 잘 따라주어서 정말 대견하구나.

그날 엄마가 우리 철수에게 꼭 하고 싶었는데, 그날은 좋은 타이밍을 잡을 수가 없어서 못했던 이야기가 있었어.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편지를 쓴다.

철수 생각에는, 철수가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이 시간동안 달성해야 할 목표가 있다면 그건 무엇일까? 전과목 만점? 아니면 명문대 입학? 아니면 다른 사람들에게 똑똑하다고 인정받는 것?

이것들은 물론 다 좋은 일들이야. 철수가 이 중의 한가지만이라도 할 수 있다면 엄마는 정말 기쁠거야. 그렇지만, 철수가 고등학생 시기에 성취해야 하는 것들이 이런 것들이라고 생각한다면, 아쉽겠지만 그건 아니란다. 네가 이 시기에 정말 해야할 일이 있다면, 그건 네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아내는 것이란다.

네가 성인이 되고 많은 일을 할 것이고 많은 것들을 이루어내겠지만, 네 자신을 안다는 것은 그 모든것의 반석이 되고 그 위에 그 모든 것을 쌓지 않는다면 결국에 네가 이룬 모든 것들으 사상누각이 되고 마는 것이란다.

자기 자신을 알아간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야. 가장 먼저, 네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눈을 키워야 하지. 그래서 네가 잘하는 것 vs. 못하는 것, 네가 정말로 하고 싶은 것 vs. 목에 칼이 들어와도 못 하겠는 것, 네게 참기쁨을 가져다 주는 것 vs. 너를 정말 비참하게 만드는 것, 그런 것들을 알아가야 한단다.

이 일이 이제 남은 고등학교 3년여의 시간동안 완전히 끝낼 수 있는 일도 아니지. 살아온 날들보다 살아갈 날들이 훨씬 더 많이 남은 네가, 지금 네 자신이라고 생각했던 많은 것들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변할 것이고, 아무리 바꾸고 싶어도 바뀌지 않는 것들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될거야. 하지만, 굳이 에릭 에릭슨의 사회성 발달 이론을 꺼내지 않더라도 이제 3년 남짓한 시간이 지나고 나면 성인으로서 독립해서 네 인생을 혼자서 알아서 살아야 하는 이 시점이야 말로, 네 자신이 누구인가를 알아가는 작업을 시작해야할 때란다.

스스로 자신을 탐험하기에는 어려운 어린 나이에는 주변 사람들의 칭찬과 사랑이 네가 누구인지를 찾아가는데 도움을 주지. 하지만, 이제 너는 많이 성장했고, 스스로 네 자신을 알아갈 수 있을 정도로 다른 사람의 도움만으로는 절대로 알아낼 수 없는 네 자신을 찾아갈 수 있는 준비가 되었단다. 마치 어린 아이가 젖을 떼고 이유식을 하다가 어른과 똑같은 밥을 먹을 수 있게 되는 것처럼, 네 몸 뿐만 아니라, 정신과 영혼이 이제는 많이 성장했단다.

네게 주어진 은사(네가 자연스럽게 잘 할 수 있는 것)는 무엇인지, 네 안 깊숙한 곳에는 어떠한 갈망이 숨어있는지, 네게 진정한 기쁨을 가져다 주는 것은 무엇인지 잘 찾아보아라. 네가 진정한 네 자신을 찾았다면, 네 갈망을 추구하는 데 있어 네 은사가 아주 유용하게 사용됨을 볼 수 있게 되고 그 과정에서 참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됨을 알게 될 거야.

특히나 이 갈망은 마르지 않는 샘과 같아서, 네가 물꼬를 잘 트기만 하면 네 안에서 계속해서 새록새록 솟아나 삶의 원동력, 즉 동기를 부여해 줄 거야. 사람들은 이것을 여러가지 다른 이름으로 불렀지. 어떤 이들은 "마음"이라 부르기도 하고, 레이건 대통령은 "inner man", 디즈니는 "꿈"이라고 불렀어. 하지만 이름은 서로 다르더라도 그것은 결국 같은 것이고, 그 진짜 이름이 무엇이든 간에, 그것이 스스로의 안에서부터 우러나와 자신의 삶을 움직이는 원동력이 될 수만 있다면, 이야말로 충만한 삶을 살 수 있게 하는 비결이라고 엄마는 생각해.

근데 자신을 안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

하지만 그거 알고 있니? 바로 그 정답을 알려주는 이가 있다는 것을...

그건 바로 네 안에 계시는 성령이란다.

네가 이 세상에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것도 아니고, 네가 이 세상을 떠나고 싶을때 떠나고 싶은 방법으로 떠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네가 네 은사를 고른 것도 아니고, 네 안에 숨어있는 갈망을 네가 원해서 갖게 된 것도 아니지. 그것은 모두 다 하느님의 계획에 의해 생긴 일이기 때문이야.

네가 알게 된 네 자신의 실제 모습이 네가 원하는 모습과는 많이 다를 수도 있어. 네가 너를 위해 세운 최고의 계획이 하느님께서 너를 위해 마련해 놓은 계획보다 더 나아보일 수도 있지. 그 둘에서 무엇을 선택하느냐는 순전히 너에게 달렸다. 네가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엄마는 네 선택을 존중해.

하지만 엄마가 철수에게 해 주고 싶은 이야기는, 그분의 계획에 따르기로 선택한다면 네 생각과 경험으로는 미치지 못했던, 전혀 예상치 못했던 정말 멋진 삶을 살 수 있게 되리라는 거야. 왜냐하면 그분은 네가 이 세상에 존재할 이유와 도구를 주신 분이고, 네가 뭘할때 가장 행복한지, 심지어 네 머리카락 갯수까지도 다 알고 계시고, 네 갈망을, 네 꿈을 네 가슴속 깊은 곳에 직접 새겨넣어주신, 네가 알고자 하는 네 자신을 직접 만드신 분이거든.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무슨 일이든 열심히 하고 잘 하고자 하는 동기가 세상 사람들에게서 인정받기 위함 때문이라면 너는 곧 지치고 궁극적으로는 좌절할 수 밖에 없단다. 네 삶을 움직이는 동기는 네 안에서 찾아야 하고, 성령께서 네게 하고자 하는 말씀에 귀를 기울여 보려무나. 그분의 말씀을 알아듣고 그에 따라 살 수 있다면 진정한 네 자신을 찾게되고 그분만의 오묘한 방법으로 너를 참행복의 삶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사랑하는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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