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August 23, 2014

죽었니? 살았니? (블로그를 열면서...)

7월 중순쯤이었을까요? 며칠동안, '인터넷이 죽은 거 아냐?' 하며 하루에 서너번씩 체크했던 적이 있었었지요. 그때마다 인터넷은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왜 인터넷이 죽은 것 같이 느껴졌을까요? 그건 바로, 이메일이며 카톡이며 아무런 소식이 없이 며칠동안 너무나도 조용했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아무도 연락을 안하네...' 하며 좀 야속해지더군요. 그러다가 얼마되지 않아 사람들이 연락을 잘 하지 않는 것은 바로, 제가 사람들에게 잘 연락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옛날 일이 생각나대요.

대학교 3학년 때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어느날 중학교때부터 절친으로부터 절교장이 날아왔습니다.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절교를 할 만한 사건 사고가 없었는데 왜 절교를 하자고 하는 건지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무조건 만나자고 했죠. 만나러 가는 순간까지 아무리 생각을 해 봐도 영문을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직접 만나서 친구로부터 들은 이유는 바로, 너무 아무 일이 없어서 절교라는 겁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사람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연락 한통 없이 그렇게 지내는 게 그게 무슨 친구냐는 거였죠. 그러고보니, 서로 다른 고등학교로 배정받고 난 이후에는 연락이 잦은 편이라 할 수는 없었고, 그나마도 생일을 제외하면 제가 먼저 연락을 한 적은 없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부터는 연락 자주 하겠다고 약속을 하였고, 그날은 그렇게 넘어갔습니다. 그 뒤로 나름 노력한다고 하긴 했지만, 그 친구의 성에는 차지않는다는 것을 종종 느낄 수 있었고, 제게도 그 '연락'이란 것을 하기 위한 노력이 부담으로 다가오면서, 그 친구와는 자연스럽게 멀어졌던 것 같네요.

글쎄... 그때는 잘 몰랐었습니다. 제가 사람들과 통 연락을 하지 않고 사는 사람이라는 것을...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남들한테는 그렇게 쉬운 전화 한 통화의 수다가 제게는 참 어렵습니다. 사람들이 모여 앉아서 수다떠는 자리에서도, 팔짱끼고 입 꾹 다물고 앉아 듣고만 있으니, '잘난척 한다', '듣기만 하면서 이 사람 저 사람 판단하는 거다', '도대체가 속을 모르겠다', '같이 얘기하기가 불편하다' 등등 여러가지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그런 경우가 전혀 없었다고 할 수는 없을지 몰라도,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제가 좀 사오정인 관계로 무슨 말을 해야할 지 몰라서 듣고만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통 연락이니 수다니 잘 못 하는 사람인 것과 이 글이 무슨 상관이냐구요?

언제부터인가, 제가 말로는 수다를 못 떨어도 글로는 할 수 있겠다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글 좀 쓴다 잘난 척 한다고 보셔도 할 수 없지만, 그보다는 이 방법이 제게는 좀 더 '쉬운' 수다의 방법이고 제가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좀 더 '쉽게' 연락하는 수단이로군요.

도대체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한국에 계신 분들은 모처럼 한국에 와 있는데도 연락이 없어서... 미국에 계신 분들은 얼굴을 통 볼 수가 없으니... 한국에 머물던 두달 넘는 기간동안 너무 연락이 없어 좀 섭섭하셨죠? 많이 죄송합니다. 사실, 이제부터 글을 통해서라도 저를 많이 생각해 주시는 분들께 안부를 전해야 겠다고 생각한 게 7월 중순이었는데도, 어영부영하며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어 버린것도 죄송합니다.

제가 앞으로 얼마나 자주 글로 인사를 드리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여러분께 직접 전화나 카톡으로 인사드리는 것보다 쬐금은 더 자주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제가 앞으로 얼마나 자주 글로 인사를 드리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글을 올리는 횟수보다는 좀 더 많이 여러분을 생각하고 있다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