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October 7, 2015

빛과 평화

오늘 아침에 기도를 마치고 방의 불을 켜는 순간, 불이 너무 밝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변이 어두우면 제 마음도 어두워지는 것 같아서, 아무리 전깃세가 아까와도 온 집안 구석구석 불을 환하게 켜 놓지 않으면 안 되는 저였는데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이제는, 어두우면 어두운대로 밝으면 밝은대로, 시끄러우면 시끄러운대로 시간이 멎은 것처럼 고요하면 고요한대로, 그 안에 머무를 줄 조금은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이제는 제 마음 속에 빛과 평화가 자리하기 시작했나 봅니다.

오늘은 어둠도 그리 나쁘지 않을 것 같지 않아, 전등불을 다시 끕니다.


2015년 10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