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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전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빛의 도시에서 어둠의 세력과의 전쟁을..."
(2015년 11월 16일자 CNN Student News 중에서, CNN 국제부 특파원 BEN WEDEMAN)
파리 곳곳에 촛불이 켜졌습니다. 현재 세상에서 가장 어두운 세력이 휩쓸고 간 자리에 남겨진 것은 바로 빛이라는 사실이 아이러니하지 않은지요?
그들은 분명, 이런식으로 한번 "본때"를 보여주면 세상을 어둠 속으로 몰아넣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은 바로, 아무리 짙은 어둠도 작은 촛불 하나가 밀어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들이 지나간 자리에 분명 공포와 슬픔과 고통이 휘몰아쳤던 것이 사실이지마는, 그로 인해 우리는 이제, 분열되어 있던 마음을 하나로 모아 촛불을 밝혀들고 함께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더 많은 곳에 테러를 행하고 더 많은 사람들을 해칠수록, 더 많은 곳에 더 많은 수의 촛불이 밝혀지고 세상은 더 밝은 빛으로 채워질 것입니다.
Bataclan 콘서트 홀에서 숨진 Helene Muyal-Leiris(35세)의 남편 Antoine Leiris가 페이스북에 올린, 가슴을 적심과 동시에 어둠의 세력에 대한 도전의 메시지를 번역하여 올립니다. (원문은 불어로 쓰인 듯한데, 불어를 번역할 재주는 없고 영어로 번역된 문장을 우연히 발견하여 여기에 한국말로 다시 옮겼습니다.)
"금요일밤, 너는 아주 특별한 생명 하나를 앗아갔다 - 그것은 나의 생명과도 같은 사랑, 나의 아들의 엄마였다. 그러나 너는 나의 증오심을 차지할 수 없다. 나는 네가 누구인지 모른다. 알고 싶지도 않다. 너는 죽은 영혼일 뿐이다. 네가 무턱대고 살인하여 섬기고자 하는 그 신이 그의 모상에 따라 우리를 만들었다면, 내 와이프 몸 속의 총탄들이 그의 마음에 또 하나의 상처를 남겼을 것이다.
따라서, 절대로, 나의 증오심이라는 선물을 나는 너에게 주지 않을 것이다. 너는 그것을 바라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분노와 증오로 응답하는 것은, 현재의 너를 만들어낸 바로 그 무지함의 희생물로 전락하는 것일 뿐이다. 너는 내가 두려움에 떨고, 정치인들을 불신하고, 나자신의 안일을 위하여 나의 자유를 희생할 것을 원하겠지만, 너는 패배하였다.
나는 오늘 아침 그녀를 보았다. 몇날 몇일의 기다림 끝에... 그녀는 금요일 밤에 집을 나설 때처럼 똑같이 아름다왔다. 내가 12년 전에 대책없이 사랑에 빠졌을 때와 똑같이... 물론 나는 지금 고통으로 비탄에 빠져있고, 네게는 작은 승리감을 안겨 주었을지 모르겠지만, 이 고통은 길지 않을 것이다. 나는 그녀가 매일 우리와 함께 할 것이며 네가 근접할 수 없는 자유로운 사랑의 극락에서 다시 만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금 나와 나의 아들, 이렇게 둘 뿐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세상의 그 어떤 군대보다도 더 강하다. 나는 너에게 할애할 시간이 더 이상은 없다. 나는 방금 낮잠에서 깨어난 Melvil에게 가 보아야 한다. 그는 이제 겨우 17개월이 되었을 뿐이다. 그는 평소처럼 밥을 먹을 것이고, 그리고 나면 우리는 평소처럼 함께 놀이를 할 것이며, 이 작은 아이는 행복함과 자유로움으로써 그의 평생동안 너를 위협할 것이다. 그리고 절대로, 너는 그 아이의 증오심 또한 차지할 수 없을 것이다."
- Bataclan 콘서트 홀에서 ISIS의 테러로 숨진 Helene Muyal-Leiris(35세)의 남편 Antoine Leiris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 -
그자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작은 촛불이 주는 지혜를 그들이 얻을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CNN의 인터뷰에서 어느 시민이 말한 것처럼 "우리는 두렵지 않습니다." 그들이 아무리 세상을 어둠으로 가득채운다 하더라도, 하느님의 말씀대로 우리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기 때문입니다.
"촛불을 밝히어 어떤 곳에 놓겠느냐?"하고 스승이 물었습니다. 제자가 "어두운 곳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답니다.
이제 가슴을 열어 어둠에 싸인 세상을 밝히십시요.
[2015년 11월 18일]